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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답동 맛집 가성비좋은 굿맘할매순대국

by 신베의 미식여행기 2020. 7. 27.

비가 추적추적 오는날이었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에스파드류소재의 신발을 신고 나갈게 뭐람.
진짜 아무 생각없이 나갔다가 발도 홀딱 젖고, 밑창까지 혓바닥처럼 너덜거렸다. 


배도 고프고 몸도 지치고. 그분과 더이상 밥집을 찾아 헤매질것같지 않아서 진짜 대충 골라 들어간곳이 용답동 맛집 굿맘할매순대국이었다

우리가 왔을땐 진짜 아무도 없어서 비오는날은 역시 전이던가 생각했는데 곧 여러 사람들이 들어와 가게에 온기를 채운다. 아무래도 우리가 사람을 끌고 다닌다고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뭔가 점점 진짜로 느껴진다. 우리가 오면 어김없이 손님들이 따라 들어 온다.

 

주인아줌마는 그닥 친절한 편도 아니고 그냥 굉장히 무뚝뚝하다. 사실 직원인지, 사장님인진 잘모르겠지만, 암튼 두분이 계시는데 둘다 그렇다.

 

 

찬은 겉절이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양파간장절임이 끝. 김치는 그냥 그런데 깍두기가 정말 기가막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엄청나게 배가 고파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얼추 배가 불렀을때도 정말 맛나더라.

그에 비해 김치는 너무 양념이 안배애서 김치라기보다는 배추에 양념좀 해 놓은거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

 

 

먼저 등장한 토종순대 6000원. 밥만 먹기는 너무 아쉽고 너무 배가 고팠던 터라 토종순대 작은 것도 주문했는데 맛은 그냥 그렇다. 역시 내 입맛엔 토종보다는 찰순대가 더 맞는 모양이다.

 

입안에서 약간 진흙비스무리하게 눅눅한 것이 입맛에는 별루였다. 나중에 그분 얘기로도 이집 순대는 그닥이라고 하더라능.

 

나는 엄청 배고픈 상태여서 오소리순대국 특, 그분은 그냥 순대국을 시켰는데,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오소리순대국은 정말 실패다. 나는 돼지살코기나 부속을 되게 좋아하는데, 정말 딱 오소리감투 부분이랑 다 녹아서 흐물해진 순대만 잔뜩 들어 있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오소리감투라는게 연하고 쫄깃한 맛으로 먹는 건데, 이건 귀때기인지 뭔지 모를 정도로 질긴게 너무 식감이 별로고 간도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정말 아무맛도 안나더라능.

 

 

그래도 이런 뚝배기에 파까지 송송 썰어져서 내용물이 제법 많이 들어간게 확실히 밥 한공기 말아 먹으니 배는 든든했다.

 

평소에는 밥 반공기만 해서 먹었는데 이날은 그냥 밥 한공기 다 넣어서 뚝딱했을 정도였다.

 

 

간은 전혀 안되어 있기 때문에 테이블에 놓인 후추랑, 들깨가루, 소금등으로 취향껏 간을 해서 먹으면 된다.

 

 

문제의 질긴 오소리감투. 보기엔 그렇게 안질겨 보이는데 이게 몬 일인지...

 

 

그리고 문제의 순대. 이거 얼마나 오래 끓였는지 순대가 거의다 부스러져 있고 너무 싱겁다. 그렇다고 새우젓에 찍어 먹기도 그런게 너무 부서져서 젓가락으로 찍다가 몇번이나 퐁당 빠져서 극강의 짠맛을 느껴야 했다는...

 

 

그나마 그분의 순대국에는 돼지 살코기도 좀 들어가고 돼지부속물들도 제법 들어가서 내것보다는 맛있었다. 괜히 비오는 날 입맛만 버렸음ㅠㅠ 그냥 나도 기본으로 시킬 걸...

 

결국 너무 아쉬워서 나와서는 유명한 고로케랑 꽈배기 집에서 꽈배기 하나 사서 먹었는데, 정말 이집이 맛집이구나 싶더라. 암튼 이렇게 용답동 맛집 리뷰 끝! 참고로 위치는 용답역에서 용답동 로데오거리라인으로 걸어가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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