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맛집 불난닭발 매워서 난리난곳
평소 매운 맛을 엄청나게 사랑하는 나와 베프.
그날따라 일찌감치 강남에서 일정이 있었는데 매운게 너무 땡기는거라.
그래서 다리건너기전 미리 그녀에서 연락해 구의동 불난닭발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곳은 그녀가 평소 매운맛이 땡길때 친오빠를 대동하고 자주 찾아가는 곳이라 너무 궁금했던 차였다.
저녁장사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우리가 첫손님.
손님은 없었지만 요기요니 배민이니에서 쉴새없이 러브콜이 왔다. 구의역 맛집임을 온 가게에서 포스 뿜뿜하니 기대가 너무 됐음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참고로 이곳은 포장도 되고 배달도 되는 곳이다.
우리는 이곳의 시그니처라는 불난닭발 가장 매운맛을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숯불에 구워내는거라 나오는데까진 좀 시간이 걸리더라능.
밑반찬으로는 콩나물이 먹고 죽어봐라로 들어간 콩나물국, 미역줄기초무침, 일본식소스를 뿌린 양배추샐러드가 고작이다.
원래 진정한 맛집은 밑반찬이 다소 부실한 법, 주린 배에 애꿎은 물만 들이키고 있으니, 닭발과 계란찜이 동시에 등장했다.
테이블에 놓이자마자 사정없이 숯불의 그윽한 향이 코를 급습해 온다. 그와 동시에 청량고추와 캡사이신급의 매운 향도 침투한다.
양은 그닥 많지 않았는데, 하나 먹고 정말 기절할뻔. 매운맛이 3가지인가 4가지로 조절되는데 우리는 내 친구가 항상 먹는 가장 매운맛으로 주문했다가 진짜 지옥을 맛봤다. 어찌나 매운지 혀가 얼얼하다못해 마비되는 느낌이었는데 혀가 살살 풀리면서 엄청나게 따갑더라.
나도 한 매운맛하는 여잔데, 와...이건 정말 어나더레벨이다. 그러니 매운맛 레벨이 그럭저럭인 분들은 제발 가장 매운 맛은 절대 시키지 말아주시길. 가장 매운맛은 엽떡 가장 매운 맛보다 더 맵다고 보면 된다. 붉달볶음면 따위랑 비교도 안된다. 캡사이신을 혀에다 그냥 붓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 매운 음식치고 제일 매운 맛이 맛이 있었던 적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보글보글 계란찜도 나와주시고. 보글거리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동영상으로도 남겨 봤다.
불난닭발은 정말 말그대로 내 혀에 불을 내주는 바람에 뜨거운 계란찜을 제대로 식히지도 못하고 흡입했다. 내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이렇게 계란찜을 많이 먹은건 처음인것 같다.
계란찜과 밖에 먹지를 못하니 보다 못한 내 친구가 슬며시 다른 걸 시킬까 하고 제안을 해왔다. 그쯤엔 저녁 7시쯤이라 손님들이 매장을 그득 메우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불닭을 시키고 있었다.
보니까 양도 제법 실하고 닭발보다는 덜 매워보이기도 해서 바로 주문 고고싱~
맵기는 덜매운데, 바베큐통닭이 이렇게 퍽퍽하고 맛없는건 처음이다. 그냥 닭에다가 고추장을 잔뜩 발라서 구운 맛으로 감칠맛도 없고 살도 너무 퍽퍽하다. 대실패다. 그냥 구의동 불난닭발에 오면 그냥 닭발만 적당히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솔직히 구의역 맛집까지는 아니고, 그리고 구의역 쪽엔 진짜 맛집은 길건너에 삼겹살집 하나가 있는데 그외엔 맛있는 집 하나도 못봤다. 건대나 구의나 이쪽에서 맛집을 기대하는 건 좀 아닌듯. 호불호가 있겠지만, 난 불호. 내 친구는 극호라서 아직도 잘만 다닌다. 그러니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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