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맛집 포베이 월남쌈+쌀국수 냠냠

 

간만에 강여사랑 청량리 롯데백화점 쇼핑을 나섰다. 강여사가 적금을 탓다고 예쁜 옷 한벌을 선물해준다고 해서 신나게 따라나선것 :) 금강산도 식후경, 제대로 빨빨거리고 다니려면 배가 든든해야 하지 않겠음?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고른게 깔끔한 음식이 땡겨서 포베이로 결정했다. 청량리역 맛집, 포베이는 청량리 롯대백화점 7층 식당가에 위치해 있으니 참고하시길!

영업시간 10:30-20:00

주말 10:30-20:00 

청량리 롯데백화점 7층에 위치

 

테이블에 놓여 있는 포베이의 역사ㅎㅎㅎ 나는 그 역사의 산증인이다. 압구정에 한창 들락거릴때 홀릭했던게 월남쌈이라 베프랑 문지방이 닳도록 포베이 1호점을 찾아다녔다. 포베이는 압구정에 1호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시작한 셈이다.

 

 

한때 분짜가 유행해서 베트남 음식이 붐업을 이루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또 그런 전문점이 싹다 사라져도 포베이는 베트남 음식점 중에 가장 맥락을 오래 이어가는 듯 하다. 양도 적당하고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진 베트남음식은 언제 먹어도 정갈하고 맛깔지다.

 

우리는 2인월남쌈세트를 주문, 구성은 월남쌈 2인 사이즈와 기본 소고기쌀국수 작은 사이즈로 두개가 세팅된다.

 

숙주와 길게 자른 단무지, 그리고 굶게 썰어 절인 양파슬라이스가 세팅된다. 예전에는 숙주랑 양파슬라이스에 대한 욕심이 참 많았는데 요즘은 주는 만큼만 딱 먹으면 괜찮더라.

 

베트남쌀국수집에서 양파절임을 맛있게 먹는 팁, 한가지. 한국사람들은 자고로 김치가 있어야 되지 않는가? 늘상 밥과 반찬을 함께 먹는 특성상, 그냥 쌀국수를 먹는 건 어쩐지 허전할거다. 이때 이렇게 양파슬라이스를 알맞은 그릇에 담고 매운칠리소스와 해선장을 3:2의 비율로 비벼서 만들어주면 간단하다.

 

요건 쌀국수랑 곁들여서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나다. 아는 오빠에게 배운 팁인데 알고 나서부터 참 잘 사용하고 있다.

 

 

월남쌈에는 땅콩소스와 매콤한 칠리소스 그리고 피쉬소스가 세팅된다. 피쉬소스는 이상하게 번번이 나와도 거의 손을 대지 않게 되는 마력이;; 저건 좀 레벨이 되어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의 월남쌈에는 고기도 선택이 가능했는데, 이젠 소고기 하나밖에 나오질 않는 모양이다. 고기의 양이 야채에 비해 너무 적다. 그래서 예전에 압구정에서 먹을때도 항상 고기를 추가하곤 했는데 오늘은 더 심하게 작아 보인다.

 

야채는 단무지, 오이, 적양배추, 무순, 양파슬라이스, 당근, 깻잎, 숙주, 파프리카 두종류. 계란지단, 게맛살, 그리고 파인애플통조림이 깍둑썰기로 등장하고 얇은 면과 그 위에 칵테일새우살도 토핑된다.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사방을 골고루 적셔 준 다음, 그 위에 피넛소스를 듬뿍, 그리고 갖은 야채와 고기를 올려서 돌돌 말아서 해선장과 칠리소스를 섞은 장에 콕 찍어서 먹어 주면 되는데, 역시나 명불허전!

너무나 맛있다.

이날 강여사가 별로 식욕이 없어서 나혼자 월남쌈을 거의다 먹은듯;

 

기본 소고기쌀국수는 따로 장을 타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육수가 진한 색감을 띄고 등장한다. 

장을 타기 전에 우선 국물맛부터 보고 나서, 내 취향에 맞게 칠리소스와 해선장을 타주면 되는데 개인적인 황금비율은 칠리소스와 해선장 3:2정도로 해주는게 가장 맛있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양파슬라이스 만들어 줄때도 마찬가지였군.

 

쌀국수에는 소고기도 제법 들었고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파랑 양파라는 향신채도 넣어서 국물이 시원하고 칼칼한 것이 특징이다. 여담이지만 포베이 쌀국수만큼 한국인 입맛에 맞춰서 개량된 것도 드물다. 아마도 호불호가 가장 없는 베트남 음식이 이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강여사는 국물이 너무 맛있다며 장따위는 풀지도 않고 계속 먹더니 결국 월남쌈은 거의 몇쌈 싸지도 못하고 끝났고, 나만 엄청나게 먹었다. 대신 나는 국수를 좀 남길수 밖에 없었음. 다른 베트남쌀국수 브랜드에 비해 기본적으로 나오는 쌀국수의 양도 상당히 많고 음식맛도 깔끔했던 청량리역 맛집, 포베이.

개인적으로 정말 맛집 찾기 드문 청량리롯데백화점에서 밥먹을 곳 찾는다면 이곳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