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횟집 24시간 영업하는 어사출또 황학점
올만에 엄마가게 알바를 끝내고 학교선배를 만났다. 저번주에도 만났으니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만나는 우리가 꽤 자주가 되어 버렸네ㅎㅎㅎ
암튼 문제는 정말 그 시간, 그러니까 밤 11시쯤에는 동대문 도매시장쪽 근처에 횟집이 하나도 없다는거다. 광희패션몰에서부터 황학사거리까지 걸어오는데 어쩜 그렇게 불켜진 횟집이 하나도 없냐;; 그나마 불꺼진 횟집도 사거리 다 와서 골목 어귀에 있는게 고작이었다.
신당동, 동대문라인쪽에 사는 분들은 해산물을 안좋아하나봄. 횟집 뿐 아니라 해산물 관련된 가게도 하나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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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엄청나게 걸어와서 찾은 곳이 어사출또였다. 아는 체인인데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횟집 체인이기도 해서 발견하자마자 신나게 입장했다. 2동탄에 자주 가는 곳이 어사출또였는데 거기가 진짜 맛집이거등. 그래서 여기도 그런 맛집이겠지 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집은 운영한지가 오래되서 그런건지 아님 신규오픈인지는 모르겠는데 고객감사 특별행사로 제철농어, 대도미, 대광어를 2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대도미는 뭔지 모르지만, 일단 도미니까 시켜보았다.
사실 나는 태어나서 민어를 한번도 안먹어봐서 민어회를 먹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왠일인지 선배가 딱 잘라서 거절하더라;; 원래 내 선택은 절대 존중하는 스타일인데 무슨 일이지? 민어회 먹다가 되게 체한 적이 있는건가?
암튼 결국 그래서 민어회는 포기하게 되었는데, 이번 봄에 도다리로 제철 생선맛을 제대로 본 나는 이번 주말 동탄에 내려가서는 꼭! 그분과 민어회를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동탄과 어사출또 황학점이 다른건 아예 풀세팅을 전부 손님이 직접 해야한다는거다. 정말 특이하지; 아님 동탄이 특이했던거였나. 동탄의 경우는 기본적인 세팅은 직원분이 다 해주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리필이라 약간 좀 당황스럽더라.
셀프바의 경우도 인당 1000원씩을 받는게 얄짤없이 몽땅 다 셀프라니ㅎㅎㅎ
암튼 우리는 거의 쌈도 잘 안싸먹는 사람들이라, 상추 두장, 깻잎 두장은 거의 디스플레이용으로 가져다 놓았고, 마카로니샐러드와 소라, 그리고 막장을 만들어서 가져 오는 것으로 끝냈다.
참고로 미역국도 준비되어 있는데, 선배가 또 딱 잘라서 국 안먹는다고 해서 그냥 안퍼옴. 그러고 보니 이날따라 되게 나한테 단호했네ㅎㅎㅎ
아빠가 경상도 포항분이라 회를 배울때 막장에 찍어 먹는 걸로 배워서 난 초장이나 간장에 찍어서는 맛을 별로 못느낀다. 개인적으로 고소고소한 막장이라야 제대로 회를 즐길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
막장을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시판 쌈장에 다진마늘과 다진청량고추를 넣고 참기름을 넉넉히 둘러 섞어 주면 된다. 이 길을 읽는 분들은 꼭 이런 포항식 막장에 회를 찍어 먹어 보시길~
그리고 마카로니샐러드, 요거 너무 마요네즈를 아껴서 좀 아쉽더라능ㅠㅠ 요거 기대했는데 말이지.
소라도 거의 쪽 빨면 나오는게 좀 있어야 하는데, 거의 없다;; 하도 안나오니까 오기가 생겨서 접시에 담긴 거의다를 빼 먹어봤는데 나오는게 두어개 정도 밖에 없다.
그러고 보니 이날 밑반찬들은 죄다 별로였구나.
드디어 회가 등장했다. 미리 썰어 놓은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썰어 내는 듯한데, 중자를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양이 정말..너무 작더라. 그런데 그냥 중자를 시키길 잘한듯. 진짜 선배는 음식은 거의 손을 안대서 내가 다 먹었다.
회는 참돔처럼 이렇게 껍질과 닿았던 부분은 불그스름한데 회는 두껍지도 길지도 않게 썰어져 나왔다.
뭔가 되게 전문가가 사명감을 갖고 썰어낸게 아니라 약간 칼을 이제 좀 잡기 시작한 사람이 썰어낸 듯한 기분이랄까.
맛도 약간 동탄보다 너무 떨어지는 듯 하다. 동탄에서 먹었던 회는 광어회랑 제철 도다리 정도였는데 숙성이 잘되어 너무 맛있었고, 회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것도 동탄 어사출또를 드나들면서부터였으니까 말이다.
암튼 25000원이란 가격대비 회도 몇점 안되고 썰기가 별로여서인지, 아님 대도미라는 어종이 맛이 없는건지, 오늘 낮부터 내내 먹고 싶었던 회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기는 아주 순식간이었다.
그나마 막장을 워낙 비율좋게 만들어서 회맛을 쬐끔 살렸지 뭐야ㅎㅎㅎ
도미라기보다 우럭 활어같은 느낌이었는데 고소함도 없고 쫀득함도 없고 그냥 딱 밋밋한 우럭맛이다. 저건 저렇게 담백하니 오히려 우럭처럼 매운탕에 더 잘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대도미를 두병정도와 순식간에 클리어하고 시킨 새우튀김.
아까부터 계속 얘기하면서 다음에는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새우튀김으로 당첨되었다능ㅎㅎㅎ
역시 여기서 또 동탄얘기를 안할수가 없는데, 동탄의 새우튀김은 진짜 회먹다가 추가시키면 다 먹지도 못하고 결국은 싸 가져 가게 되는데 여기 새우는 중하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더라.
확실히 체인이어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걸 오늘 정말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번 주말엔 기필코 동탄의 어사출또를 가고야 말리라.
타르타르소스를 콕 찍어서 먹는 새우튀김 맛은 역시나 굿굿~ 튀김이지 뭔들! 역시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이 딱이지.
신당역 횟집 어사출또 황학점은 일단 24시간하는 곳이라 나처럼 일이 늦게 끝나는 사람들이 회가 땡길때 찾기 좋은 곳으로 추천, 양이 아쉬운 건 좀 안습이고 그렇다. 재방문의사는 동탄이랑 너무 비교되서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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