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 심봉사도로케 메뉴&가격 반해버린 맛

 

3년전에 용답동로데오거리에서 너무 맛없는 족발을 먹고 아쉬워진 우리는 나오는 길에 존재감 뿜뿜하는 심봉사도로케라는 곳을 발견했다. 평소에 주전부리 특히, 꽈배기같은 달달한 것은 입에도 안대는 나지만 그날따라 뭔가 이 집에 끌리듯 이끌렸다.

 

그리고 맛보기로 구매한 꽈배기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대존맛이었다.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하나 클리어하고 꽈배기랑 도넛 그리고 고로케까지 남아 있는 것들을 각각 하나씩 죄다 주어 담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 라인에서 너무 맛없게 저녁을 먹고 지나가는데 여기가 딱 생각난거다. 그분에게 이 집 꽈배기 진짜 맛있으니까 맛이라도 보자며 이끌었는데, 처음에 심드렁하던 그분도 정말 심봉사가 맛에 눈뜨듯 눈을 번쩍 뜨더라.

 

식었는데도 너무 맛있다며 결국 꽈배기 하나를 바로 차에서 먹어치우고 다시 그 집을 찾아가 꽈배기 하나씩을 양손에 사다 들었다. 그리고 오늘이 세번째 방문이다. 

 

참고로 이집은 아침 9시에 오픈해서 저녁 8시에 닫는 집인데, 종종 주말에는 좀더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모양이더라. 3번째 갔을때는 8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문을 열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심봉사도로케에서 반드시 맛봐야 하는 꽈배기는 500원,  통팥도너츠는 1000원, 찹쌀도너츠를 3개에 2000원 핫도그는 진작 솔드아웃되어서 한번도 못먹어 봤지만 1000원으로 요즘 미친듯한 물가를 감안해도 가격이 너무 착하다.

 

얼마전에 동탄에서 이런 전문점을 본적이 있는데 거기도 꽈배기 3개에 2000원이나 해서 요즘 꽈배기가 금값이구나 생각했었다. 근데 요긴 맛도 엄청난데다 가격도 혜자스러우니 진짜 이집때문에 여길 일부러 들려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다.

 

 

그리고 고로케도 심봉사도로케에서 꼭 맛봐야 하는 필수템이다.

이 집은 맛이 좋아 심봉사도 눈뜬 집을 표방하는데, 매일 매장에서 직접 반죽해서 정성껏 빚은 도너츠랑 고로케를 판매하는 곳이다. 그래선지 반죽이 정말 차원이 다르다. 

 

일단 고로케의 가격은 막 착하다거나 그렇진 않은데 파리바게트의 고로케랑 비교했을때 안에 내용물도 상당히 포실하고 빵도 되게 부드럽다.

 

야채고로케 1800원, 감자고로케 1800원, 피자고로케랑 크림치즈고로케, 게살치즈고로케는 2000원으로 그래도 몽땅다 2000원을 넘지 않는 착한 가격을 자랑한다.

 

 

우리가 3번째 방문했을때는 일단 꽈배기 먼저 집어 들고 바로 원샷, 원래 이날도 꽈배기 딱 하나만 먹자 싶을 정도로 배가 부른 날이었는데 그럴리가 없게 만들어주는 마성의 맛이다.

 

결국 그자리에서 또 먹어치우고 재방문, 그리고 남은 고로케들을 종류별로 쓸어 담다 싶이 했다. 방금 사간 손님이 5분도 안되서 돌아와 고로케를 쓸어 담으니 심동사도로케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슬며시 웃더라.

 

 

이렇게 봉지에는 맛이 표기가 되어서 헷깔리지 않는다. 우리는 총 7개를 사와서 나는 꽈배기 하나랑 피자맛, 그리고 감자맛고로케를 가지고 오고 그분에게 나머지 전부를 기부했다ㅎㅎㅎ 나보다 그분이 훨씬 이 맛에 반한 것 같았으므로!

 

 

요게 그 마성의 심봉사도로케 꽈배기인데, 이집 꽈배기는 진짜 기본으로 먹어줘야 한다.

 

식어도 쫄깃한 반죽 때문인지 쫄길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고, 보통 꽈배기에서 느껴지는 밀가루반죽의 퍽퍽함은 일체 없다. 그래선지 밀가루 향도 전혀 나지 않는게 아주 고급빵을 먹는 기분이다. 이런 고급진 맛이 500원이라니 진짜 지금도 믿겨지질 않는다.

 

아마 집앞에 있으면 오며가며 사다 먹다가 돼지가 되기 딱 좋은 그런 곳이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 앞에서 풀어 놨더니, 배부른데 뭐 이런걸 또 사왔냐고 핀잔을 하더라. 그리고 난 포스팅쓰고 왔다갔다 바쁘게 다니고 있던 사이에, 세상에 그새 고로케 하나를 클리어하셨더라능.

 

진짜 맛있다고 하면서 손가락까지 쪽쪽 빨고 있는데 ㅎㅎㅎㅎ 여기 빵은 누가 먹어도 맛있나보다. 나도 남은 피자고로케를 점심에 먹어봤는데 너모 맛있엉ㅠㅠ 진짜 이집 꼭 오래오래 여기서 장사했으면 좋겠고, 우리 집 앞에도 체인하나 냈으면 좋겠다, 진심!